조선시대 왕이 즐겨 먹던 건강 보양식 20가지 – 궁중의 비밀 식단을 파헤치다
조선시대는 유교 중심의 엄격한 신분 질서 속에서 정치, 문화, 의식주 등 모든 분야가 체계적으로 발전한 시기였습니다. 특히 임금님의 식사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서 건강을 유지하고 국정을 수행할 에너지를 보충하는 중요한 ‘보양’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임금의 식단은 단순히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넘어서 계절, 건강 상태, 정치적 상징성까지 반영된 철저한 궁중 조리 시스템 안에서 제공되었습니다. 왕의 몸은 곧 나라의 몸이라 여겨졌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다양한 기록에는 임금의 식사 내용이 세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 임금이 어떤 재료로, 어떤 방식으로 보양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보양식은 지금처럼 현대적인 영양학 개념보다는 한의학에 기반한 음양오행, 장부 이론 등을 바탕으로 조리되었으며, 주로 사계절의 기후 변화에 따라 조절되었습니다. 여름에는 더위를 이기고 기력을 보충하는 ‘열을 다스리는’ 보양식이, 겨울에는 추위에 맞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운을 돋우는’ 보양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왕이 어떤 보양식을 즐겨 먹었는지, 그 중에서도 기록에 자주 등장하고 현대에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보양 음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각 음식이 가진 재료적 특성과 조리법,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철학을 자세히 알아보며, 궁중의 섬세하고 정교한 음식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쳐보겠습니다.
삼계탕의 조상, 닭백숙
조선시대 임금들은 더위로 기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자주 닭백숙을 먹었습니다. 지금의 삼계탕과 비슷하지만 인삼, 대추, 찹쌀 같은 보양 재료는 조절해서 넣는 방식이었고, 기본은 맑은 육수로 끓인 닭백숙이었습니다. 닭고기는 ‘온성’ 식품으로 분류되어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다고 여겨졌고, 체력 회복에 좋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궁중에서는 황금빛 육수를 내기 위해 사골 육수를 곁들이기도 했으며, 은은한 인삼 향이 배도록 장시간 약한 불에 끓였습니다.
사철 곰국과 도가니탕
곰탕은 임금의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였습니다. 사골, 우족, 도가니 등 다양한 부위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든 곰국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회복시켜 준다고 여겨졌습니다. 도가니는 특히 관절 건강에 좋다고 하여 나이가 든 임금들이 즐겨 찾았으며, 국물에는 소금 외에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시했습니다. 임금에게는 곰국을 장시간 우려내어 하얀 국물이 나올 때까지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녹용을 넣은 사슴 고기 탕
녹용은 임금에게 최고의 보약으로 여겨졌으며, 이를 이용한 사슴고기탕이 보양식으로 종종 등장합니다. 사슴고기는 기운을 북돋우는 ‘양성’ 식품이며, 녹용은 골수를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 탁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궁중에서는 사슴고기를 푹 고아 국으로 끓이거나 장을 풀어 전골처럼 만들기도 했으며, 녹용은 말려서 분말로 사용하거나 국물에 함께 우려내는 방식으로 조리했습니다.
잉어찜과 민물고기 요리
물고기 중에서도 잉어는 궁중에서 귀한 재료로 여겨졌으며,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중전이나 건강이 허약한 왕이 자주 먹었습니다. 잉어는 ‘생명력’의 상징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알려졌습니다. 궁중에서는 잉어를 소금간 없이 무, 생강, 약재를 넣고 찜으로 조리하거나, 국으로 끓여 내기도 했습니다. 겨울철에는 붕어, 메기 같은 민물고기를 사용한 찜 요리도 보양식으로 올랐습니다.
녹두죽과 팥죽
녹두죽은 체내 열을 내려주는 작용이 있어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데 사용되었고, 팥죽은 한겨울 동짓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금에게 올리는 죽은 반드시 잡티 없이 고운 상태로 조리되어야 했으며, 껍질을 벗긴 팥이나 녹두를 곱게 갈아 진하게 쑤었습니다. 건강 회복이 필요한 왕에게는 속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보충해 주는 음식으로 자주 제공되었습니다.
산삼과 생귀엽탕
산삼은 조선시대에도 극히 희귀한 보약으로 임금에게만 허락된 귀한 자원이었습니다. 산삼을 얇게 저며 꿀과 함께 조리 하거나, 생선탕에 넣어 끓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생귀엽탕은 뱀장어나 붕장어를 사용하여 기력을 보충하는 탕으로, 산삼이나 녹용을 함께 넣어 더욱 강력한 보양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는 사대부들에게도 극히 제한적으로 제공되었으며, 오직 왕실에서만 자주 사용된 귀한 레시피 였습니다.
전복구이와 전복죽
전복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며,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조선시대에도 귀한 식재료였습니다. 전복죽은 체력을 회복하고 위장을 보호하는 데 탁월하여 병중 또는 병후 회복 중인 왕에게 제공되었습니다. 전복 구이는 신선한 전복에 참기름과 간장을 살짝 발라 구워내며, 재료의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왕실 전복은 제주도에서 공수 되었고, 반드시 살아 있는 상태로 궁중에 도달해야 했습니다.
자라탕과 자라즙
자라는 오래 사는 동물로서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자라를 이용한 자라탕은 피를 맑게 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임금의 보양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라는 해체한 후 삶아 즙을 내거나, 약재와 함께 오랜 시간 고아 국처럼 조리되었습니다. 특히 자라즙은 임금이 병에서 회복 중일 때 자주 제공되었으며, 그 맛은 담백하고 깊은 감칠맛이 특징이었습니다.
꿩 고기 전골
꿩은 겨울철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자 기운을 북돋우는 ‘양기’ 식품으로 여겨졌습니다. 꿩고기는 지금의 닭고기보다 단단하고 고소하며, 전골 형태로 조리하여 채소와 함께 끓여냈습니다. 임금이 겨울철 기력 저하를 느낄 때, 혹은 춘궁기 전 기운을 보충해야 할 시기에 자주 제공되었습니다. 꿩은 잡기 힘든 귀한 동물로 왕실 사냥이나 조공을 통해 공급받았습니다.
매생이국과 해조류 탕
매생이는 겨울철 한정된 해조류로, 원기를 회복하고 소화를 돕는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은 특히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고 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매생이국을 먹었습니다. 미역, 다시마, 파래 등도 국으로 끓여 제공되었으며, 바닷물의 기운을 받아 차가운 기운을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적인 보양식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꿀과 약재를 곁들인 배숙
배숙은 찐 배 속에 꿀, 생강, 잣, 대추 등을 넣어 익힌 보양 디저트로, 기관지 보호와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라 하여 겨울철 보양식 디저트로 올랐습니다. 임금의 겨울 저녁 식사 후 제공되는 디저트 중 하나였으며, 달콤한 맛과 향긋한 약재 향이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배는 몸의 열을 내리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어 왕실에서도 애용되었습니다.
장어 덮밥과 민물고기 조림
장어는 대표적인 정력 보양식으로 알려졌으며, 조선시대에도 임금의 체력 회복을 위한 주요 식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아 구워내거나 조림으로 만들었고, 때로는 밥 위에 얹어 장어덮밥 형태로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민물고기인 미꾸라지, 메기, 붕어 등을 양념하여 조림으로 만들어 여름철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방식도 즐겨 사용되었습니다.
콩나물국과 숙주국
콩나물은 저렴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로, 해장뿐 아니라 보양의 의미로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숙주국은 더운 여름철 몸속의 열기를 내려주는 데 효과가 있어 임금의 해열 보양식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장을 풀어 시원하게 끓이거나, 기름 없이 깔끔하게 끓여 간단하면서도 속이 편한 식사로 제공되었습니다.
약밥과 찰밥
약밥은 찹쌀에 밤, 대추, 꿀, 참기름, 간장 등을 넣어 쪄낸 음식으로, 조선시대 궁중에서 명절이나 임금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 자주 제공되었습니다. 찰밥은 일반 백미보다 소화가 천천히 되어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보양식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임금이 기력이 떨어질 때 찹쌀밥을 곁들인 음식은 항상 등장했습니다.
흑임 자죽과 깨 요리
흑임자(검은깨)는 신장 기능 강화, 두뇌 활성화,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궁중에서는 죽 형태로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흑임자죽은 임금이 노쇠했을 때 혹은 계절 환절기에 기를 북돋기 위한 건강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참깨와 흑임자를 함께 갈아 고운 죽을 만들거나, 떡에 넣어 약식처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조기 구이와 생선 찜
생선은 단백질과 미네랄을 공급하는 귀한 식재료로, 임금의 보양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였습니다. 특히 조기, 민어, 도미는 고급 어류로 여겨졌고, 굽거나 찜 형태로 자주 제공되었습니다. 생선을 고온에서 굽거나 찔 때는 절대 타지 않도록 고급 은솥을 사용했고, 내장은 제거한 뒤 약재와 함께 찜으로 만들었습니다.
황기 닭 죽
황기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기력을 북돋아주는 한약재로, 닭죽에 함께 넣어 오랜 시간 끓여 만든 황기닭죽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보양식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병을 앓은 뒤 회복기에는 반드시 황기와 함께 닭죽을 제공했으며, 찹쌀과 황기를 함께 넣어 부드럽고 소화에 좋은 죽을 만들었습니다.
녹두전과 전유어
녹두전은 고단백 보양식으로 여름철에 특히 선호되었습니다. 녹두를 곱게 갈아 다양한 채소나 고기, 해물을 넣고 부친 녹두전은 단백질 보충과 함께 기운을 북돋는 음식으로, 왕의 저녁 식사 반찬으로 자주 올랐습니다. 전유어(전 종류의 궁중 음식)는 보양보다 향미와 색감을 함께 고려한 요리지만, 안에 든 재료가 보양 재료일 경우 왕의 보양식 반찬으로도 분류되었습니다.
과일탕과 한과
여름철에는 과일을 조려 만든 과일 탕이 제공되었습니다. 복숭아, 배, 살구 등을 설탕이나 꿀에 졸여 만든 과일 탕은 비타민 보충과 수분 공급에 효과적이었고, 식후 입가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한과는 견과류와 곡물, 꿀로 만들어진 전통 과자로,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기운을 보충해주는 고영양 보양식으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연관 질문 FAQ
Q. 조선시대 왕의 식사는 하루 몇 끼였나요?
A. 보통 두 끼였으며, 아침(수라)과 저녁(석수라)이 정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특별한 날엔 간식과 야식도 있었습니다.
Q. 조선시대 임금도 편식을 했나요?
A.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편식하는 임금도 있었지만, 건강을 위해 관리들이 식단을 조절했습니다.
Q. 궁중에서 가장 귀한 보양식은 무엇이었나요?
A. 산삼을 이용한 음식이나 자라탕, 녹용 사슴탕 등이 가장 귀했습니다.
Q. 임금의 보양식은 계절에 따라 달랐나요?
A. 네, 사계절에 맞게 몸의 음양을 조절하는 보양식이 제공되었습니다.
Q. 임금은 언제 보양식을 가장 많이 먹었나요?
A. 질병 회복기, 계절 환절기, 국정 피로가 클 때 보양식을 집중적으로 먹었습니다.
Q. 왕의 식사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였나요?
A. 수라간이라 불리는 궁중 조리 전문 부서의 상궁과 궁녀들이 담당했습니다.
Q. 녹용과 산삼은 어떻게 구했나요?
A. 산삼은 진상품으로 지방에서 올라왔고, 녹용은 사슴 사육장에서 관리했습니다.
Q. 조선 시대 일반 백성들도 보양식을 먹었나요?
A. 일부 부유한 양반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보양식은 왕실 전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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